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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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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발기


건강한 남성이라면 나이 불문하고 자궁 속 태아까지도 한밤중에 음경이 발기됩니다. 야간 발기의 횟수는 사춘기 이후부터 평생동안 대체로 3~5회로 비슷하게 일어나나 수면중 발기의 총시간은 사춘기 이후부터 서서히 감소합니다. 수면 중 야간음경발기(nocturnal erection) 현상에 생물학적 목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학적으로는 발기 부전 환자의 감별 진단에 이용되기도 합니다.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수면중 야간음경발기의 과학적 신비를 알아보고 이를 진단하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image 꿈을 가장 많이 꾸는 순간 일어난다


수면 중 어느 순간 닫혀진 눈꺼풀 안의 눈이 빠르게 움직이는 상태를 '렘(rem - rapid eye movement)수면'이라고 하는데, 이 수면 시기에 그 날 꾸는 꿈의 80%를 꾸게 됩니다. 수면중 야간음경발기는 어둠이나 잠보다는 대체로 렘수면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야간’이라는 이름은 오해의 여지를 남기게 되는데, 낮잠 자는 동안 렘수면에서도 발기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비로운 사실은 뇌에 손상을 입어 식물인간이 된 사람조차도 발기를 하는데, 모두가 렘수면 기간 동안 음경이 발기되었음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수면중 야간음경발기는 섹스와 관련이 있을까? 야한 꿈이나 섹스를 연상하면 발생할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수면중 야간음경발기는 섹스나 성적인 꿈과는 거의 혹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야간 음경발기는 렘수면과 동시에 일어나며 꿈꾸는 사람의 나이나 성별, 꿈의 내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고, 또한 야간음경발기는 낮의 성적인 활동과도 관련이 없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image 아무리 술을 마셔도 야간 발기에는 영향 없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 발기와 야간의 발기 사이의 차이점은 알코올 섭취에서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계의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깨어있는 상태에서 음경의 발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야간에는 거의 혹은 전혀 발기 현상이 움츠러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담배는 야간의 음경발기를 약화시킵니다.

발기성 기능장애(발기부전)를 가진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흡연과 야간음경발기 감소에는 분명한 연관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엄청난 개비의 담배를 피운 남자들의 야간음경발기는 지속기간이 짧고 별로 강하지도 않으며 금세 힘이 없어집니다. 다시 말해, 발기부전이 단지 정력이 약해진 것 때문은 아니며, 오랫동안 발기를 유지하기 어려운 남자들이 담배까지 피우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image 야간의 음경 발기를 어떻게 확인?


자고 있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는 야간의 발기 사실은 어떻게 알 수 있을지 과학자들은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최첨단 기술을 상용하여 발기의 전자압력측정 센서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에 앞서 우표를 이용한 간단한 방법은 자가 진단이 가능합니다. 우표 검사법은 음경이 발기하면 둘레가 굵어진다는 사실을 근거로 이용하는데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잠자리에 들었을 때 축 처진 음경의 중간 부위 둘레에 다섯 장이 그대로 연결된 우표를 붙이고 다음날 아침에 우표와 우표 사이의 이음줄이 얼마나 찢어졌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음경의 발기 현상은 그 둘레도 커지거니와 그 강도도 세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음경의 단단함, 즉 강직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스냅게이지(snap gauge)라는 간단한 장치를 이용하게 됩니다. 이 게이지는 여러 개의 플라스틱 띠로 구성되어 있으며, 띠가 끊어진 정도를 이용하여 강직도를 측정합니다. 표준 스냅게이지는 규격에 따라 10, 15, 20온스 단위의 장력으로 나누어진 세 가지 띠로 이루어져 있어, 띠가 끊어진 상태를 보고 강직도를 측정하는 장치입니다. 아침에 세 가지 띠가 모두 끊어져 있으면 완전히 발기가 이루어졌다는 증거입니다.

여러 검사들의 결점을 보완하여 강직도와 크기를 측정하는 휴대용 전자 장비인 리지스캔 (rigiscan)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 측정과정을 nptr이라고 하는데, 야간의 음경 팽창도와 강직도 측정(nocturnal penile tumescence and rigidity)이라는 의미입니다. 리지스캔은 음경 둘레에 루프를 감싸고 일정한 간격으로 음경에 부드럽게 압력을 가하여 기계적인 저항력을 측정함으로써 음경의 움직임을 평가합니다. 수면중 10시간 동안의 음경팽창정도(음경 둘레의 증가)와 강직도를 동시에 지속적으로 측정하여 그래프와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음경의 팽창정도는 변화된 음경 둘레를 cm으로 나타내며 강직도는 딱딱한 나무막대를 100%로 기준하여 %로 나타냅니다. 리지스캔에서 강직도가 40%미만이면 성교 불가능한 발기, 40~70%는 힘을 가하면 구부러지나 성교가능한 발기, 70%이상이면 충분한 강직도를 뜻하지만, 여러 가지 요인들로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분석되어져야 하고 숙련된 전문의의 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image 발기부전의 수면중 야간음경발기


수면중 야간음경발기는 발기 부전의 근거가 되는 의학적인 문제를 진단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이용되는데, 수면중 야간음경발기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테스트함으로써 대체로 심리적이거나 감정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발기부전의 증상들을 판별할 수 있습니다. 즉, 발기부전의 남자가 잠잘 땐 완벽하게 발기한다면 적어도 근본적인 문제는 결코 없으며 따라서 음경에 감각이 없는 상태는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따라서 그밖의 다른 곳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image 그런데...

수면중 야간음경발기가 아주 골칫거리가 될 때가 있는데, 이는 바로 음경을 수술한 후입니다. 음경 수술 후 회복기에 있는 남자에게 야간의 음경발기는 아주 못마땅하고 고통스러운 방해 요소입니다. 극단적인 경우 음경의 발기성 조직에 노르아드레날린을 주사함으로써 발기를 억제시키기도 합니다. 때로는 아예 아무 반응도 일으키지 않는 편이 더 나을 때도 있는 것입니다.